Dream Network
2021년 11월 30일

트램폴린

꿈에서 나는 초능력자처럼 높이 점프할 수 있었다.
이 능력으로 점프 애호가들에게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쿠폰을 받았다. 나는 면허가 없어서 친구 M에게 니로 라는 차를 사줬다. (현실에서 M이 살 거라고 했던 차가 니로)

사실 나는 발밑에 트램폴린을 두고 점프한다는 것을 숨기느라 항상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 점프 애호가들은 계속 나에게 쿠폰을 줬다. 나는 가족들, 친구들에게 자동차를 사주고 이젠 자동차를 사줄 사람이 없어서 내 성당 대모님까지 수소문해서 찾아가 자동차를 사줬던 것 같다. 마지막 쿠폰으로 자동차를 살 때는 불안한 나머지 수전증에 걸려 있었다. 그렇게 또 차를 샀다. 차문이 위로 열리는, 래퍼들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멋있는 녹색 차였다. 나는 차에 관심이 없었다. 세일즈맨이 그 차를 운전해 우리집 밑에 있는 지하주차장에 두었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차를 팔아치울 생각이었다.

쿠폰으로 산 차에는 한 번도 탑승하지 않았다. 이것은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나는 트램폴린을 탁 트인 평지에 놓고 마음껏 점프하지 못한 게 훨씬 더 서운했다.

오전 열한 시에 잠에서 깨어 휴대폰 메모장에 꿈을 요약했다.

깨고 나서 보니 트램폴린을 두고 뛴다고 해도 난 꽤 높이 뛰었던 것 같다. 그 트램폴린이 특별했을 수도 있지만 들켜 버렸어도 크게 상관없었는데, 바보처럼 불안했다.



소금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