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9일
물에 잠겨 있는 것 같은
동시에 여러개를 생각하려하지 않아도 동시에 수백가지가 떠올라버리고 동시에 수천가지가 나를 치고 밟고 누르고 끌어안고 덮치고 끌고 간다. 중력과 지면에 닿은 발의 감각과 바닥으로 지그시 눌러주는 공기의 무게가 나를 사라지지 않게 하고 머무르게 하고 다시 눈을 깜빡 거리게 해. 달콤하고 아름다운 다른 꿈을 상상하지 않아. 그저 지금 이 상태를 받아들인지 오래이고 지금의 상태가 가장 아름답고 황홀한 꿈이라고 여긴지 오래이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나는 너를 찾고 싶고 너를 바라보고 싶고 더 나갈 수 있다면 네게 닿고 싶고 너와 대활 나누고 싶고 너와 밤을 함께 지새우고 싶어.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것 같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