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Network
2021년 11월 19일

발바닥

발이 아프다고 하면 나는 더 걷자고 말한다.
더 걸으면 안돼?
안된다고 하면 알겠다고 한다.
그러면 침대로.


하얀색 속옷(브.래.지.어)와 이너티가 널브러져있는데 나는 왜 이런 꿈만 꾸나 하는 생각이 들어도 꿈인 줄 모른다.


방파제 위에 서 있으면
발 밑은 악어떼가 입을 주악주악 벌려대는데.


꿈에서 엄마라는 단어를 한 번도 발음해본 적 없다고 생각했다가. 그것은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꿈에서도 나는 종종 거짓말을 한다. 꿈 일기를 쓸 때 꿈이라는 단어만 빼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오늘은 11월 19일이고
북한산 일대를 걸었다.
연구원은 하얀 패딩을 입었는데 그건 마치 하얀 가운 같기도 했다. 아빠는 하얀 가운을 입고 책상에 앉아서 빵구를 뿌악 뀌다가 여러 번 똥을 지렸다고 했다. 잠옷은 유니클로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또 나밖에 모르지 싶어서 눈을 잠시 감았다 떴다. 시간이 훌쩍 사라져있어서 놀라게 된다. 일기는 일기이고 꿈은 꿈이고 인간은 세계에 똑바로 서 있다.



허튼 꿈



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