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먹는 사람이 되어서 매우 허기진 상태로 고양이가 먹는 캔 하나를 먹은 뒤 초콜릿을 천천히 씹어먹으며 버티는 꿈을 꾸었다. 나쁜 사람들을 대량으로 죽일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깨어 보니 먹는다와 죽인다가 동의어처럼 되어 있는 꿈이었다. 나는 그 사람이기도 아니기도 했다. 그 사람에게서 빠져나왔을 때는 초조하게 그림을 그리는 연인의 집에 갔을 때인데, 그녀는 약간 병들어 있었다. 그 집의 벽에는 그림과 아날로그 시계 세 개가 걸려 있었는데 시계들의 바늘이 똑같이 원으로 회전하도록 맞춰야 했다. 연인이 앞머리가 비뚤어졌네, 했고 꿈의 화자는 시계와 앞머리를 단정하게 고친 뒤 그 밑에 섰다. (그때 나는 그에게서 빠져나와 그를 목격하게 됐다.) 그도 시계가 된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