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Network
2023년 01월 09일

“놀람”

탄츠테아터의 공연을 여러 번 보는 내용이었는데 실제 탄츠테아터 공연과는 (미안할 정도로) 정말 아무런 관련이 없다. 꿈속에서는 관련 재단이 있고 그곳에서 주기적으로 공연하는데 그 공연들은 거의 5분이면 끝나는 것들이었고 시작하기 전에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질문을 받거나 대답을 유도하여 주방 식기(사람들은 투명한 컵을 열광적으로 원했다) 같은 것을 마구 줬다. 관객은 소수의 극도의 마니아만 극장에 찾아왔다. 예를 들자면 무용수들은 바닥에 사물을 누르거나 사람들이 그걸 누르도록 하거나 하는 식의 아주 간단한 행동을 수행하고 그게 공연의 전부였다. 이런 공연이 여러 개 있었다. 그리고 그 공연이 끝나면 어떻게 사물이 눌려서 바닥에 흔적을 남겼는지를 다음 회차의 관객들에게만 보여 줬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매우 비싸고 고급하며 어려운 이름의, 해당 공연과 어울리는 양식을 유료로 먹거나 먹지 않거나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나는 공연을 여러 개 잔뜩 예매하고 어머니 것까지 옆 좌석까지도 예매하며 매우 기대했지만 점점 실망했다. 흰 옷을 얼굴까지 뒤집어쓴 마니아 관객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가 보는 것만 선택적으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안목을 믿었던 것이다. 나는 주어진 설명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해서 잘못 누르거나 해서 창피를 당하기도 하고, 앞전의 질문 타임에서 모니터의 영상은 혹시 ‘바닥의 흔적을 어루만지는 공연’이냐고 물어보았다가 정정당하기도 했다. 극장 관계자는(그는 무용수였는지도 모른다. 그곳의 무용수들은 서로 수많은 토론을 하고, 연습 때는 계속 끊임없이 안무를 바꾸기만 한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들의 얼굴에 매료되었는데 얼굴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각각 놀라울 정도로 특징적이었기 때문이다.) 권태롭고 오만한 표정과 말투로, 이건 “놀람”에 관한 거라고 명명해 버렸는데, 나는 그의 말에 의견이 교정당하는 느낌에 큰 불쾌감과 의문을 가진 채 꿈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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