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Network
2022년 11월 18일

흰 색의 말

만삭인 친구와 좁은 방 안에 있었다. 그 친구는 크게 부푼 배를 감싸고 방 문을 열고 나갔다. 그를 쫓아가자 하얗고 아름다운 말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 말과 아는 사이였다. 기억은 없지만 그렇게 느껴졌다. 나는 말의 등에 올라탔고 고삐가 없었지만 허공의 무언가를 쥐고 말을 움직이게 했다. 말은 무척이나 힘이 넘쳤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차도 위를 달렸다. 가로수를 넘어 높이 뛰기도 하고 미끄러지듯이 코너를 돌기도 했다. 점점 두려움을 느끼며 고삐를 더 세게 쥐었다. 하지만 두려움과 함께 무언가 해방되는 기분이었다. 말은 추악하고 더러운 곳을 사뿐히 지나갔다. 주변이 더러운 것 투성이인데도 말은 한 방울의 오물도 묻지 않았다. 그리고 어두운 성에 도착했다. 그 곳엔 두 아이가 갇혀있었다. 나는 그들을 구하지 않고 말과 유유히 빠져나왔다.



유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