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Network
2022년 11월 16일

사라진 사람들의 장례식

내 가족의 장례식에 가야 했는데 그건 사라진 사람들의 장례식이기도 해서 여러 곳을 들러야 한다고 들었다.
외출 직전까지 아이들과 J와 함께 내가 만든 영화를 봤다. 밝아야 하는 곳은 어둡게, 어두워야 하는 곳은 밝게 찍혀 있어 우스웠다. 아직 떠나지 않은 아이들에게 등에 손을 모아서 대고 동굴 소리를 몸 중앙에 관통시키는 방법을 가르쳤다. 아이들 다섯 명의 몸을 겹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바깥을 서성거리고 있었고 그들도 사라진 사람들의 장례식에 간다. 그들은 악한 사람들은 아니다. 붉은 닭이 주인 없는 계단 밑에 갇혀 있는 것처럼.



light bu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