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Network
2022년 12월 09일

있어야 하는 것

가족들을 만난다. 오랜만인가? 분위기가 좋다. 하하호호. 이제 헤어질 시간이다. 가족이지만 같이 사는 가족은 아니다. 각자의 길이 있다. 포옹을 한다. 작별인사를 한다. 문밖을 나간다. 복도를 걸어간다. 문득, 뭘 놓고 온 기분이 든다. 이걸 놓고와? 말도 안된다. 정말 말도 안된다. 하하하. 웃음이 나온다. 다시 돌아간다. 이미 없어졌다. 다시 찾아야 한다. 서랍도 뒤져본다. 우편함도 열어본다. 복도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게 없으면 안되는데. 이걸 놓곤 못가는데. 꼭 찾아야한다. 정신 없이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아줌마가 찾아줬다. "여기있네, 너의 검은 구두."
현실의 난 구두를 신어본적도없다.



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