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Network
2022년 12월 09일

Noface

사랑을 했다. 슬퍼도 했다. 분명, 같이 웃기도하고 대화도 하고 관계도 맺었다. 눈이 떠진다. 감정은 남아있다, 기억과 달리. 꿈의 내용은 기억이 난다. 휘발된건 얼굴이다. 자세히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래도 살짝은... 어렴풋이..? 아니다. 없다. 무. nada.
꿈에서는 모든게 당연하다. 하지만 얼굴이 없는건 당연한게 아니다. 분명 꿈에서는 모든게 당연하지만 그 범주가 있다. 얼굴이 없는건 당연한게 아니다. 얼굴이 없었다면 꿈인걸 몰랐을리가 없다. 얼굴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얼굴은 있었다. 눈은 어땠지? 코는 어땠지? 입은 어땠지? 머리스타일은? 얼굴형은? 아무기억도 안나. 이대로면 다시 만난다고해도 알아볼수없어. 걔는 날 알아볼까?



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