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Network
2022년 07월 30일

핑크놈들과 범죄자

꿈 속에서 나는 비열한 범죄자였다. 어떤 이유에선가 앙심을 품고 아는 사람이 이상한 것과 키스하는 사진을 뿌렸다. 즉석사진기로 찍은 듯한 사진이 한 오십 장 정도 있었다. 다 현상되고 나서는 덴스 스튜디오에서 나온 것 같은 하트 모양의 스티커가 사진에 잔뜩 붙어서 아는 사람의 얼굴을 가렸다. (자기 전에 온라인 쇼핑을 했기 때문에 이걸 본 것 같다)

방콕의 짜뚜짝 시장 같은 곳에서 크로스백에 든 사진을 마구 뿌리면서 걸어 다녔다. 난 아는 사람이 키스한 상대인, 알 수 없는 무엇들의 동료에게 잡혀서 공항에 갔다. 그들은 사람도, 동물도 아니었다. 자판기 같은 것이었고, 로봇은 아니었다. 그 자판기들은 공항의 스낵바에서 만천 원 정도를 받고 나를 팔아 넘겼다. 나는 분명 인간이었는데, 이 꿈이 시작될 때부터 스낵바에 팔리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휴대폰에 이 꿈을 대충 요약했다. 제습기가 드물게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어서 꺼버렸다. 다시 잠들고 나서 더 이상한 꿈을 꾸었다.

현실에서 난 방충망의 밑에 있는 구멍을 방충망 스티커로 막았는데, 조그만 콩알 같은 벌레(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고 핑크색)가 킥킥 웃으면서 내가 붙인 방충망 스티커를 대각선으로 찢고 들어왔다. 창문에서부터 좀 떨어진 카페까지 이어질 정도로 긴긴 핑크 콩알 벌레 인간의 행렬이 내 방에 진입했다. 나는 피부병에 걸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핑크놈들의 선두에 대고 라이터를 켜서 그들을 태워 버리고, 이 행렬이 갑자기 크리스마스의 꼬마전구들처럼 뒤바뀌는 장면을 보았지만 꿈속에서도 실행에 옮긴 건 아닌 듯했다. 상상만 해봤거나, 여러 개의 과정을 보았던 것이다.

여섯 시 오십 분에 눈을 떴다. 항상 눈 뜨는 시각이었다. 이상한 꿈을 연달아 꿨는데도 몸이 개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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