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댄서 J에 관한 폭로글을 읽은 후
나는 친구 水의 머리카락을 엉망으로 자르는 꿈을 꾸었다.

미용사도 아니면서 친구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짓을 태연하게 벌이는 나 자신에게 충격을 받았다.
나는 친구의 머리카락을 상자에 담았다. 두려워서였는지 내가 완성한 헤어스타일이 어떤지는 보지 않았다.

水는 "괜찮아, 언니. 나도 놀랐어." 하면서 그 상자를 다시 보여줬다.
상자 속에는 머리카락이 없었다. 향수병을 잘게 부순 듯 위협적으로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가득 들어 있었다. 조금 기다려 보니 전에 악세사리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보았던 스왈로브스키 원석함처럼 반짝거렸다.

오전 일곱 시에 나는 잠에서 깨어나 휴대폰 메모장에 꿈을 요약했다. 그날 저녁 친구 水에게 복권을 사보라고 말했다. 어찌 되었든 반짝거리는 게 나왔으니까 좋은 꿈일 수도 있었다.
친구 水는 복권을 샀고, 5천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