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Network
2019년 01월 04일

공연 집단

생활 공동체 형태의 공연 집단이 있다. 그들은 농사를 직접 지어 자급자족한다. 일상적으로 매우 평온하고 행복해 보이며 서로 끈끈한 친밀감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곳에 방문객으로 초대되어 일상을 함께하다가 그들의 공연을 보게 된다. 그들은 오차 없이 완벽하게 움직이는 것을 추구하며 공연의 모든 요소가 훌륭하다. 다른 공연과 절대적으로 다른 것이 있다면 그들이 공연 중 신체를 스스로 끔찍하게 파괴한다는 것이다. 얼굴의 절반을 망가뜨리거나 신체의 일부를 짓뭉개어 늘려서 작두 같은 도구로 절단하거나 정확한 장면은 기억나지 않지만 고어한 행위를 반복한다. 나는 공연을 볼 때 이미 그들 개개인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장면들을 보는 것이 매우 괴롭고 공포스럽다. 공연 중 신체 파괴를 하는 것은 고통이 수반되지만 공연이 끝나면 망가졌던 신체는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렇기 때문에 한 명의 신체를 부담 없이 반복적으로 망가뜨리기도 한다. 그들은 그 행위에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고, 나는 그들과의 대화에서 그 부분을 결코 침해할 수 없음을 느낀다. 그들은 그들의 공동체에 관해 나쁜 소리를 하는 법이 없지만 간혹 그들의 표정에서 고통이나 회의감이 짧게 지나가기도 한다.
이 꿈은 내가 이 이중적인 공동체에 대한 회의감을 발설하고 이곳에 남지 않을 것을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말했을 때 그다음 전개로 넘어간다. 공동체 운영에 속하는 이들이 나를 구속하고 신체를 측정하는 등 공동체의 일원으로 만드는 절차를 강제로 밟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직감적으로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도 처음에는 강제로 납치되거나 해서 가입하게 된 것은 아닐지 싶어진다. 물론 나는 공동체에 소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와 친구가 된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위원들을 거스르는 큰 부담과 두려움을 감수하고 나를 은밀하게 탈출시켜 주려고 한다. 이미 운영 위원들의 주목을 끌었기 때문에 조용히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짐을 챙기는 척하다가 나를 돕기로 된 사람 중 가장 근력이 약한 사람에게 가서 맞는 것이 탈출 계획이라고 누군가에게 전언을 듣는다. 나는 의도적으로 그에게 가까이 가서 망치로 머리를 맞고, 머리 절반이 파손되어 정신을 잃는다. 눈을 뜨면 입원하여 마취된 채로 병실에 누워 있다. 병실은 일반 병원이고 그 바깥은 공동체 밖의 일반 사회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나는 회복된 뒤 그 공동체와 관련이 있는 호텔의 카페테리아에 가게 된다. 그 호텔 건물 자체가 그 공동체와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경계하고 긴장한다. 복도에서 친밀해졌던 사람들과 눈인사를 하고 식사 자리에 앉는다. 그곳에 위원과 친구들이 섞여 앉아 있다. 그 자리에서도 다시 탈출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가늠하고 있을 때쯤 깬 것 같다.
이 꿈의 후반이나 공동체 인물들의 디테일 구성만 다르고, 내용과 전개가 같은 형태로 이전에 그대로 꾼 적이 있다고 느껴진다. 왠지 반복되었던 느낌으로 내용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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